피로해

어느덧 나도 시간이 잔혹하다는 말을 실감할만한 나이가 되었다.
나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책임과 의무감을 버틸만한 정신도 능력도 없는데
시간은 어느덧 이런 무시무시한 것들만 떠넘긴채로 내가 그마나 꼭꼭 숨겨둔
신념과 용기를 조금씩 빼앗아 가버린다.
나날이 흐릿해져가는 내가 꿈꾸던 청사진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면서
새삼스럽게 도려진 심장의 한켠을 의식하게 된다.
심장으로 호흡하던 시기에는 조금 더 세상과 원활하게 소통했던것 같은데...
가까스로 뿜어지는 호흡이 너무 힘들다.
그저 가라앉고 싶다.

by 무명 | 2008/09/16 01:56 | 나의 일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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