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녹아내려야 한다.

 

처음 만들어질 당시

완고하게 마음속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낸 꿈은

이내 그 크기를 늘려나갈 수록

겉잡을 수 없는 부피로

부담만을 안겨주는 짐이 된다.

부담을 느낀순간부터 거처를 어지럽힐 뿐인 이 난봉꾼은

날카로운 모서리로 마음속 여기저기 상흔만을 남긴다.

 

달콤한 푸딩이

경질화된 난봉꾼을 대체한다

마음의 형태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꿈은

언제고 무엇이었는지도 모를 불분명한 형태로 남아

찌꺼기처럼 버림받게 될 것이다.

혀끝에 잔존하는 단맛은

생각처럼 오래남아주지 않는다.

 

내리는 비처럼

꿈은 녹아내려야 한다.

내 몸에 녹아들어가

혈관을 점거하고

심장에 도달해

내 생명을 움켜쥐고

나를 지탱하는 나 자신으로서

꿈은

모든것이 되어야 한다.

 

모든것이 사라지고

남겨야 할것은 이름뿐인 시간이 오면

나는 눕지 않고

영원히 세상을 굽어봐도 좋을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꿈이

묵묵히 나를 지탱한다.

by 무명 | 2008/07/24 04:21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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