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4일
꿈
꿈은
녹아내려야 한다.
처음 만들어질 당시
완고하게 마음속에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낸 꿈은
이내 그 크기를 늘려나갈 수록
겉잡을 수 없는 부피로
부담만을 안겨주는 짐이 된다.
부담을 느낀순간부터 거처를 어지럽힐 뿐인 이 난봉꾼은
날카로운 모서리로 마음속 여기저기 상흔만을 남긴다.
달콤한 푸딩이
경질화된 난봉꾼을 대체한다
마음의 형태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꿈은
언제고 무엇이었는지도 모를 불분명한 형태로 남아
찌꺼기처럼 버림받게 될 것이다.
혀끝에 잔존하는 단맛은
생각처럼 오래남아주지 않는다.
내리는 비처럼
꿈은 녹아내려야 한다.
내 몸에 녹아들어가
혈관을 점거하고
심장에 도달해
내 생명을 움켜쥐고
나를 지탱하는 나 자신으로서
꿈은
모든것이 되어야 한다.
모든것이 사라지고
남겨야 할것은 이름뿐인 시간이 오면
나는 눕지 않고
영원히 세상을 굽어봐도 좋을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꿈이
묵묵히 나를 지탱한다.
# by | 2008/07/24 04:21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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