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23일
[몬헌팬픽]명멸하는 숙명의 불꽃 - 1화 : 한밤중의 내방자 -
익숙해진 마을길을 걷는 것은 어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추위 때문에 한층 빨라진 발걸음을 옮기며
마침내 집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사방이 어두워져
구름에 가려진 달빛만이 앞길을 비추어주던 때였다.
"들어오시죠"
도스씨는 여전히 부드러운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끄떡이고는 집 안으로 들어왔다.
마을의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내 집은 마을의 풍경 전부가 내려다 보인다.
늦은 시간임에도 다들 할일이 많아서인지 작은 불빛들이 여기저기 새어나오고 있었다.
원래 이 집은 폿케마을의 영웅으로 알려진 헌터가 기거하던 집이라고 한다.
아주 오래전 불의의 사고로 이 마을에 머물게 된 무명의 헌터는
다양한 업적으로 폿케마을에 영웅담을 남기게 되었다.
전대 촌장님의 장례식이 끝난 후 자취를 감추었다고 알려진 이 영웅은
아마도 길드의 부름을 받아 대도시로 갔으리라는 추측만이 마을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릴 뿐이었다.
덕분에 처음에 이 집에 들어섰을때 집안은 그야말로 만물상같은 분위기였다.
미처 전에 살던 헌터가 처분하지 못한 각종 짐승들의 뼈로만든 도구며 가죽들이 집안 여기저기 널려있어
행상인 할머니가 오기전까지 그것을 정리하는데만도 오랜시간이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생각보다 높은 금액에 놀란 나는 아직까지 그 돈을 사용하지 못한채 보관해두고 있지만
이렇게 마을의 재정난이 계속되면 조만간 내 인내는 바닥을 드러낼듯 하다.
화로에 물을 얹고 양초에 불을 붙인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먼지투성이의 천장을 뒤져
간신히 두개의 잔을 찾아낼 수 있었다.
대충 먼지를 털고 물동이에 모아놓은 물로 잔을 행구자 그럭저럭 먹을만한 형태가 되었다.
마침 예전에 폿케산에서 따온 설산초를 잘 말려서 걸어 놓았기에 몇 잎 떼어낸 후 살짝 빻아서 잔에 조금씩 담았다.
이전의 주인이 이 집에 살때는 거실에 탁자가 없었다.
그저 한몸 누일 침대와 각종 사냥에 필요한 도구를 보관하는 커다란 상자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당장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하루하루에 그저 바람처럼 흘러가면 그뿐
지금처럼 다른 누군가와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것이다.
"이건 설산차로군."
도스씨가 기쁜 얼굴로 잔을 받았다.
마침 화로에 얹어놓은 주전자가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기에
조심스레 도스씨의 잔에 물을 따랐다. 차분한 설산차의 향이 방안에 퍼지면서
이내 집안은 바깥과는 다른 아늑함을 제공해주었다.
"그런데...무슨일로 저를 찾으셨는지요."
설산차의 향을 음미하던 도스씨는 문득 정신이 든듯 잔을 내려놓고는
뭔가 불편해보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천천히 설산차를 마시며 그의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도스씨로부터 전해져왔다.
마침내 무거운 침묵을 깨며 도스씨가 입을 열었다.
"실은 자네에게 의뢰를 하고 싶네."
추위 때문에 한층 빨라진 발걸음을 옮기며
마침내 집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사방이 어두워져
구름에 가려진 달빛만이 앞길을 비추어주던 때였다.
"들어오시죠"
도스씨는 여전히 부드러운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끄떡이고는 집 안으로 들어왔다.
마을의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내 집은 마을의 풍경 전부가 내려다 보인다.
늦은 시간임에도 다들 할일이 많아서인지 작은 불빛들이 여기저기 새어나오고 있었다.
원래 이 집은 폿케마을의 영웅으로 알려진 헌터가 기거하던 집이라고 한다.
아주 오래전 불의의 사고로 이 마을에 머물게 된 무명의 헌터는
다양한 업적으로 폿케마을에 영웅담을 남기게 되었다.
전대 촌장님의 장례식이 끝난 후 자취를 감추었다고 알려진 이 영웅은
아마도 길드의 부름을 받아 대도시로 갔으리라는 추측만이 마을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릴 뿐이었다.
덕분에 처음에 이 집에 들어섰을때 집안은 그야말로 만물상같은 분위기였다.
미처 전에 살던 헌터가 처분하지 못한 각종 짐승들의 뼈로만든 도구며 가죽들이 집안 여기저기 널려있어
행상인 할머니가 오기전까지 그것을 정리하는데만도 오랜시간이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생각보다 높은 금액에 놀란 나는 아직까지 그 돈을 사용하지 못한채 보관해두고 있지만
이렇게 마을의 재정난이 계속되면 조만간 내 인내는 바닥을 드러낼듯 하다.
화로에 물을 얹고 양초에 불을 붙인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먼지투성이의 천장을 뒤져
간신히 두개의 잔을 찾아낼 수 있었다.
대충 먼지를 털고 물동이에 모아놓은 물로 잔을 행구자 그럭저럭 먹을만한 형태가 되었다.
마침 예전에 폿케산에서 따온 설산초를 잘 말려서 걸어 놓았기에 몇 잎 떼어낸 후 살짝 빻아서 잔에 조금씩 담았다.
이전의 주인이 이 집에 살때는 거실에 탁자가 없었다.
그저 한몸 누일 침대와 각종 사냥에 필요한 도구를 보관하는 커다란 상자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당장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하루하루에 그저 바람처럼 흘러가면 그뿐
지금처럼 다른 누군가와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것이다.
"이건 설산차로군."
도스씨가 기쁜 얼굴로 잔을 받았다.
마침 화로에 얹어놓은 주전자가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기에
조심스레 도스씨의 잔에 물을 따랐다. 차분한 설산차의 향이 방안에 퍼지면서
이내 집안은 바깥과는 다른 아늑함을 제공해주었다.
"그런데...무슨일로 저를 찾으셨는지요."
설산차의 향을 음미하던 도스씨는 문득 정신이 든듯 잔을 내려놓고는
뭔가 불편해보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천천히 설산차를 마시며 그의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도스씨로부터 전해져왔다.
마침내 무거운 침묵을 깨며 도스씨가 입을 열었다.
"실은 자네에게 의뢰를 하고 싶네."
# by | 2007/12/23 09:55 | 몬스터 헌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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